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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과 23년 싸운 박승일 '희망' 전하며 세상 떠나다

2024-09-26 11:02
프로농구 코치이자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인 박승일이 25일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났다. 승일희망재단은 이날 박 공동대표가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소천했다고 발표했다.

 


박승일은 연세대학교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한 후, 실업 팀 기아자동차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2년에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에서 코치로 일하게 되었지만, 그 해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23년간 투병하며 고통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는 2011년 가수 션과 함께 비영리재단인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하여,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각종 모금 활동과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착공한 루게릭병 요양병원은 올해 준공될 예정이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착공식에 앰뷸런스를 타고 참석해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승일은"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무의미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며 "루게릭병 환우를 위해 살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는 2009년에는 눈으로 움직이는 마우스를 사용하여 저서 '눈으로 희망을 쓰다'를 집필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결국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의 빈소는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7시에 진행된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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