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스포츠
男 신체로 女 육상 제패... 2등과 넘사벽 격차 '공정성' 논란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9일 포틀랜드 고등학생 리그 챔피언십에서 맥대니얼 고등학교의 에이든 갤러거가 여자 200m와 400m 경기에서 모두 우승하며 시즌 기록을 세웠다. 갤러거는 400m 경기에서 57.62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1분 5.72초를 기록한 2위 선수 키날리 수판통보다 약 10초 앞섰고, 200m 경기에서도 25.76초로 2위보다 1.5초 빠른 기록을 세웠다.
갤러거의 압도적인 성과는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수영 선수 출신인 라일리 게인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또 다른 남자 선수가 여자 스포츠를 지배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갤러거가 시즌 기록을 세우며 가장 빠른 여자 선수보다 7초 이상 앞섰다. 그는 부끄럽지 않은가? 그의 부모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가?"라고 지적하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대해 갤러거는 자신의 자서전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내가 멈추기를 바라며 내 정직성을 의심할 때에도 나는 계속 달릴 수 있다"고 밝히며 자신의 선택을 옹호했다. 또한 2023년 고등학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을 계획임을 언급하며 "지금 당장은 수염이 많아지는 등 더 남성스러워지고 있지만 그런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트로겐과 다른 호르몬, 그리고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 훨씬 더 행복하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스포츠 참여를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 출생자의 참여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는 "세금으로 지원받는 학교는 남자를 여성 스포츠팀에 참여시키거나 여성 라커룸을 침범하도록 하면 ‘타이틀 9’ 위반으로 조사받고 연방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립 초·중·고교와 대학에서 여성 운동 선수에 대한 공격이 사실상 종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문제는 단순한 경기 규칙을 넘어 성별 정의와 공정성, 인권 문제까지 포함된 복잡한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갤러거의 우승은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서 여성 스포츠의 미래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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